- 결혼 15년차. 아내는 열정적, 남편은 기운이 없고 무기력한 상황.
아이가 했다는 말.
“아빠는 개구리처럼 잠만 자고, 엄마는 돼지처럼 일만한다.”
아내가 남편에게 먼저 “같이 살죠” 고백 후 초고속 결혼생활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아내는 남편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거 같아 적극적으로 다가갔다는데 지금은 아니라고…
18시간을 잔다는 충격적인 수면 이건 신생아의 수면 수준이네요.
엄마는 8세 아이의 소원이 아빠랑 놀러가는 거라고, 그 소원만이라도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하네요.
남편은 집에 오면 여유가 있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아이와 놀아주는 시간도 없이 잠을 잔다면 문제가 있는거 같애요.
아니.. 아무리 평일에 일을 한다지만 주말에 밤 11시에 자서 그 다음날 오후 2시 아니면 이틀을 연달아 잔다니.. 제작진이 카메라를 설치한다고 시끄러운 와중에도 꼼짝하지 않는 남편 분.
남편이 쉬는 주말에 함께 하고 싶은 아내는 그렇게 하지 않고 잠만 자는 남편에게 화가난다고 하네요. 저라도 화가 날거 같아요. 그래도 주말 늦은 오후에 아내가 운전해서 나들이 나가네요. 충격적인건 남편은 운전대만 잡으면 잠을 자서 운전은 아내가 한다고 하네요. 이 정도면 무슨 병이 있지 않을까 의구심이 들정도예요.
운전하는 아내 옆에서 말도 없이 잠을 자는 남편. 아내는 자기가 집사 같을때가 많다고 하네요.
아내는 어린 나이에 척추측만증이라는 병을 발견하고 교통사고도 당한 후 장애인 진단을 받았어요. 결혼 후에는 남편의 정자 활동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여러번의 유산 후 아이를 출산한 만큼 많은 추억을 주고, 잘 키우고 싶어해요. 그런데 아내 분 남편에게 화를 내지 않아요. 아이와 딸기 따러간 곳에서 아이와 놀아주기는 커녕 아이가 말을 걸어도 묵묵부답, 아내가 말을 걸어도 묵묵부답. 보는 내내 답답하더라구요.
아이가 잠만 자는 아빠로만 기억할까 두려운 아내. 본인은 몸이 불편하니 아이가 클수록 동성인 남편이 아이를 챙겨주기를 바랍니다. 남편을 닦달하는 것도 아니고, 잠 자더라도 아내는 참아주더라구요. 아이와 6년동안 단 3번 가족끼리 나들이를 갔다고 하네요. 남편은 대체 왜 그럴까요? 이야기하다 눈물 짓는 아내의 마음에 공감이 갑니다.
2.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로 지난 10년동안 일했던 남편은 회사에서 먹고자면서 집에는 3~4번 귀가했다고 합니다. 그 일을 그만둔지 6년이 되었고, 현재는 12시간을 일한다고 하네요. 디자이너 시절에 잠을 너무 참으시면서 일을 했다고 하시네요. 얼마나 심한 정도냐면, 겨울에 벤치에 앉아서 졸면서 내가 왜 여기에 있지? 라는 생각도 한적이 있다네요.
남편이 잠이 많아 고민되어 사연을 보냈는데, 남편님 월요일 아침 6시에 기상해 도시락도 척척 챙기셔서 일을 나가시더라구요. 가정을 위해 냉동창고에서 물류작업을 한다는 남편, 손이 너무 많이 갈라지셔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남편의 손 상태를 보여주는데, 잠수부부의 아내도 울더라구요. 저도 울컥했네요. 가정을 위한 마음이 아니라면 저렇게 되기까지 일을 할 수 있을까요.
남편은 아내가 육아하면서 얼마나 힘들었는지도 알고 있었어요. 남편이 퇴근길에 마트에서 과자와 음료를 사서 밖에서 먹더라구요. 아내는 남편을 위해 몇첩 반찬을 2시간 넘게 만들고 있었는데 말이죠. 남편은 인터뷰에서 직장과 집 사이에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 대목에서 너무 공감이 됩니다. 직장에서 사람들에 치여, 집에서도 혼자는 아니니까요. 오은영 박사님이 남편분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고 하셨는데, 예전 직장에서 실수를 했는데, 직장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왜 실수했냐고” “그런식으로 할거면 왜 다니냐” 지적을 해댔다고 합니다. 남편은 그때 아내에게 말을 하지 못하고 “자동차에 뛰어드는게 차라리 낫겠다. 하나도 아프지 않을 거 같다”라는 생각을 품었다고 합니다.
부정적인 일을 더 곱씹고, 아이에게 애착을 주는 것을 힘들어 하고, 혼자 있는 것을 편안해 한다는 남편분.
“우리는 사람들과 살아갈 수 밖에 없어요. 다른 사람이 나에게 주는 영향, 내가 막을 수 없어요. 그냥 훅 와요. 그 영향을 받는 빈도와 정도는 모든 사람들이 비슷하게 겪어요.” 타인의 평가가 나를 결정할 수 없기 때문에 걸러서 버릴 수도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모든 사람이 아니라, 의미 있는 사람에게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그 외에 남편의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가족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에 집중해야 하라고 조언합니다. “아내에게는 하나밖에 없는 배우자이고, 아들에게는 우주에 하나밖에 없는 아빠이고”
“소중한 사람들에게는 유일한 사람” 입니다.
3. 남편의 건강상태
집에 귀가 후 쉬는 시간이 없어 보이는 잠수 남편분… 아내는 요리하는 시간이 길고, 집안 일을 한 후 9시에 저녁식사를 하고 잠은 11시나 새벽 2시에도 잔다고 하네요. 그럼 평일에 숙면을 4,5시간? 다음 날 회사에 지각할 수 있어서 긴장한 상태로 잔다고 하네요. 제작진의 설득으로 건강검진을 가서 검사한 결과
당화 혈색소가 10.6%이라 합니다. 일반 당뇨 진단 기준은 6.5%인데, 엄청 높은 수치죠. 당뇨약과 식이요법을 병행하고, 인슐린 주사까지 써야 한다고 하네요. 고혈당으로 인한 몸의 다른 증상들이 나타나면 위험한 거니까요. 수면부족과 스트레스로 인해 좌측 경동맥에서 혈전이 발견되기까지…
상황에 직면하는 걸 어려워 한다?? 다른 사람들로 인해 직면해야 하는 상황은 물론, 본인의 아픈 몸 상태도 직면해서 해결하기 힘들어한다는데, 반면 아내는 상황을 직면하고 대처하는 성향이라네요. 아내가 남편을 걱정해서 하는 말들이 오히려 남편을 힘들게 할 수 있다고 해요. 남편과 정반대인 성향으로 섬세하게 계획해서 긍정적인게 아니라 조심성이 부족해 보이기도 한다네요. 상황 직면을 어려워하는 남편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먹을 수 없는 것들을 먹지 말라고 말하기 보다, 이것을 먹읍시다. 눈에 보이는 리스트를 보여주라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밤에 소주와 맥주를 마시는 것을 삼가하도록 이야기 합니다.
두 부분의 늦은 저녁 식사를 당겨서 식사하고 남편의 수면시간을 확보하고, 숙면을 위해 아이와 아빠의 수면을 분리하도록 오은영 리포트를 주었습니다. 그 좁은 침대에서 아이는 얼마나 갑갑했을까요. 그리고 남편분에게는 우울증 치료를 받도록 권고하셨어요. 아무쪼록 상담과 치료를 통해 남편분의 마음과 건강이 회복되기를 바랍니다.